본문 바로가기

일상

율동공원 범죄와의 전쟁? No 배스와의 전쟁? Yes

안녕하세요. 오늘은 저희 지역의 명소 율동공원에 기괴한? 일들이 벌어져 소개해볼까합니다.


저는 적어도 일주일에 2-3번은 율동공원에 주로 저녁이나 늦은밤 또는 자정너머쯤 찾아가곤 합니다.

6개월 전만해도 거의 매일 가다시피할만큼 율동공원을 사랑하고 자칭 율동공원 홍보대사이기도 하지요 ㅎㅎ


밑에 사진은 율공공원 A주차장을 올라가는길인데 새벽2-3시쯤가면 조용하면서 불빛도 환하고 도로 양옆으로 나무들이 있어서 나름 남이섬의 메타세콰이아길이라 생각하며 올라가곤 합니다.





아주 가끔은 새벽공기를 마시러 출동하기도 하지요. 

주로 밤늦게나 새벽녘에 가는 이유는 사람도 많지 않고 유유자적하게 걸으며 한량 코스프레를 하기에 딱 좋기 때문입니다. 




율동공원의 저수지 안에는 많은 물고기들과 오리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리들 무리 중에 거위가 한 마리 껴서 살고 있는데 그 녀석이 대장 노릇을 하며 많은 오리들을 끌고 다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요.

새벽녘에 갈 때면 가끔 그 녀석들과 의사소통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일방적으로 제가 구애를 하는편입니다...


그리고 물고기들은 밖으로 자주 나오질 않아 대화를 하지는 못하지만,, 걷다보면 가끔 물이 포~옹~!! 하고 튀길때가 있는데 그때나마 '아 물고기 녀석 잘 살아 있구나' 생각하며 일방적인 교감을 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바로 오늘!! 2017년 9월9일 토요일 아침 8시경 저는 율동공원에서 기괴한 일들을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자칭 율동공원 홍보대사이기에 율동공원에서 낚시가 금지되어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일이었죠.


가끔 새벽에가면 몰래 낚시하시는 분들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율동공원에 아침 바람이나 쐬러 가볼까~~?? 하는 생각에 나섰다가 못 볼 광경을 맞이하고 맙니다.

엄청난 낚시 인파들이 율동공원에 몰린 것이지요. 

주차를 위해 차량으로 지나치다가 갑작스레 목격한 광경이기에 너무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속으로 '아니, 저분들이 낚시를 못 해서 어떻게 되셨나,,, 내가 살다보니 이런 광경을 다 보게 되는구나,, 말세다 말세야,,' 라고 생각을 했다가

이내 '그래,, 뭔가 이유가 있겠지,, 낚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면 여기가 불법 장소인건 아실만한데,, 그리고 이렇게 많은 인원들이 모였는데 뭔가 제재가 없다는 것은 분명히 무언가가 있을거야'라고 생각을 고쳐 먹었죠.


그리고는 너무 궁금한 나머지 재빠르게 B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올라가서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하기로 했습니다.


주차를 마치고 올라서서 여러가지 현수막들부터 먼저 찾아보았습니다. 

무슨 행사가 아닌이상 일렬로 또는 무리지어 수백명이 낚시를 하고 있을 일은 없을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올라서서 현수막을 찾던 중 드디어 눈에 띄는 현수막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성남시 공원과에서 주최하는 율동공원 호수 내 토착어종 보호를 위한 '성남시민 한마음 배스퇴치 낚시 행사' 였네요...

그리고 그 행사가 바로 오늘! 2017년 9월 9일 토요일 오전6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되는 것이었습니다.


주로 밤에 활동하다보니 현수막을 보는일에 소홀했었는데,, 이런 행사가 있었다니,,

자칭 율동공원 홍보대사인데 제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부끄럽기도하고 주제넘게 서운하기도 하고,,,


선착순 400명을 접수해서 진행한 행사인데 제가보니 충분히 마감이 될만한 인파로 보였습니다.


그리고는 참 좋은 행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지요.


율동공원을 관리하는 성남시 공원과 입장에서는 율공공원 호수 내에 생태계를 관리해서 좋고, 낚시를 좋아하는 동호인 분들은 근교에서 좋은 경치를 바라보며 낚시를 즐길 수 있어서 좋고 말이지요.


개인적으로 좋은 행사라는 생각이 아쉬운부분을 상쇄하고도 남았지만,,, 낚시 참가자들과 공원이용객들,, 그리고 성남시 공원과의 입장에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각 주체들이 품었을 만한 조금 아쉬운 부분은 3가지 정도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낚시 참가자의 입장에서 그래도 낚시 행사라는 타이틀을 걸고 진행을 했으면 시상식은 못 하더라도 식전, 식후 행사는 간단하게 진행을 하였으면 어땠을지 싶습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단체활동을 하다보면 체육대회든 등반행사든 항상 식전 행사를 진행에 익숙해져있지요.

거창하게 애국가를 부르며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및 국민체조등은 하지 않더라도 행사의 취지를 일러주고 주의, 당부 사항을 전하는 시간이 5분이라도 마련이 되었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낚시 참가자들에게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라도 시상이나 기타 간식등을 무료로 제공했다면 좋았을거 같았습니다.


낚시도 좋고 행사도 다 좋지만 결국 목적은!! 배스퇴치 행사이니만큼 배스가 많이 퇴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냥 화천 산천어축제나 파주 송어축제 같이 참가에만 의의를 둘 수도 있는 그런 행사가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평상시에는 낚시를 할 수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공원이용객들의 불편을 감안하고서라도 진행한 행사였다면 좀 더 배스퇴치를 잘 할 수 있게끔 낚시 참가자들을 독려할 무언가가 있었어야 되지 않나 싶었지요.



두 번째는 산책이나 조깅을 하러 나오신 율동공원을 사랑하는 공원 이용객들 입장에서 아쉬운 측면이 있으셨을 것입니다.


한마음 배스퇴치 낚시행사로 공원 이용객의 어느정도 불편함을 감내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산책로 이용에 대해 자제를 요구하는 성남시 공원과의 입장을 수용 못 하시는 분들은 많이 없으실 것입니다.

그런데,, 저렇게 하나 걸려 있는 것 말고는 안전사고 위험에 대한 대책이 없던 부분이 아쉽습니다.


공원과 입장에서 산책로 이용을 자제하여 주길 바란다고해서 모든 사람들이 산책을 하지 않을거라 생각지는 않으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면 최소한의 조치라도 있었어야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그 어떤 유명한 행사나 공연이라도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인명 및 안전사고 예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낚시줄을 길게 뒤로 제꼈다가 던지기를 반복하는 낚시 참가자들에 대한 공원이용객의 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산책로에 줄을 긋거나 펜스를 친다거나,, 그게 아니라면 공원 곳곳에 입장하는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을정도의 안전사고 주의펫말이라도 크게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일반 성인에게는 안전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극히 작겠지만 어린이나 노인분들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신경써서 주의를 주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번째로는 극히 일부의 낚시참가자들의 매너에 대해 공원이용객이나 성남시 공원과에서 아쉬운 측면이 있으실 것입니다.


이번 낚시행사에 율동공원을 사랑하는 낚시 참가자들도 많았을 것이며 매너가 좋지 않은 분들은 극히 일부라 믿고 싶습니다.

실제로 보니 즐겁게 웃으면서 낚시를 하시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자칭 홍보대사로서 뿌듯하였고,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린다거나 하는 분들은 제 육안으로는 전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율동공원은 전체가 금연인 지역인데 주차장 차량들이 많은 곳에서 낚시대를 지니고 계시는 담배를 태우시는 분들을 목격하였습니다.

몰라서 그랬다면 공지를 제대로 하지 못한 성남시 공원과의 책임이 클 것이며, 인지를 하였는데도 그랬다면 개인의 양심의 문제일 것입니다.


오전이지만 주말이라 일반 이용객들도 꽤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 분들이 일부 낚시참가자들의 그런 비매너 행동을 보았다면 낚시 행사 자체를 불편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모두가 윈윈이 될 수 있는 행사가 되려면 많은 이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런 문제들이 생긴다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낚시 행사가 성남시 공원과와 낚시 참가자들의 그들만의 행사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행사가 끝난 시점인 지금 부디 참가자분들의 깨끗한 뒷정리로 행사가 아름답게 마무리가 되었길 바라겠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너무 보기도 좋고 괜찮은 행사라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의 생각은 제 각기 다를 수 있고 각자의 입장에서 제가 위에서 적은 내용처럼 생각하신 분들도 있으실거 같다는 생각에 의견을 적어보았습니다


사람마다 생각과 의견은 있을 수 있고 그것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문제 또한 각자의 영역이기에 개인이 품은 생각의 상대성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아쉬운 부분은 입장의 차이로 낚시 참가자들이나 성남시 공원과 그리고 공원이용 시민들이 서로 불만이나 불평사항없이 좋은 취지로 만든 행사이니 만큼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아량이 있길 바라며, 이번 행사에 시행착오가 있다면 다음에는 더 좋은 행사로 율동공원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즐겁고 가슴이 따듯해지는 행사가 생겨나길 바랍니다.